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말문이 막힐 때가 매우 많다. 직장에서 중요한 보고를 앞두고 있거나, 화상회의를 하다가 말실수를 하거나, 카카오톡을 하다가 이모티콘 하나를 잘못 보내거나….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회사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나의 말은 나만의 말이 아니다. 공적인 업무에서 말을 유려하고도 신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신간 세 권이 나왔다.
《일터의 대화법》(한스미디어)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로라 케이튼이 직장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첫인상을 판단하는 시간은 7초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되는 첫인상을 잘 관리하기 위한 기본 위생 상태, 옷차림, 장신구, 몸가짐 등을 세밀히 안내한다. 적극적인 자세와 공격적인 태도의 차이, 열정적 모습과 감정적인 대처의 차이 등을 지적하며 회사에서 자주 범하는 실수에 대해 설명한다. 상대에게 자신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법,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해결법,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가 됐을 때 대처법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사과할 일이 있다면 명료하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라고 조언한다. 만약 관계 회복을 위한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대화의 품격》(위북)에선 이서정 작가가 비대면 시대 SNS를 통한 효과적 대화법을 제시한다. 요즘엔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달리는 속도, 엄지가 스마트폰 키패드를 치는 속도가 생각의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걸러지지 않고 전송된 한 줄 때문에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고, 관계 맺기를 더욱 버겁게 만든다. 저자는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108가지의 대화법을 정리하면서 온라인 대화에서 품위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SNS에서 삭제는 오직 ‘나에게서만 삭제’일 뿐 상대의 화면에는 영원히 삭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상황이라 해도 감정의 밑바닥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어른의 말공부》(비즈니스북스)는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가 ‘연륜이 느껴지는 말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위로나 조언을 건넬 때 간결하면서 품격 있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안 해도 될 말을 굳이 꺼내서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있다. 모임에서 부드럽게 분위기를 리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아무 말이나 내뱉고 뒤돌아서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 호감을 주는 말투와 미움받는 말투를 구체적인 예시로 비교해 자신의 평소 말습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며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기에 나이가 들수록 격을 높이는 말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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