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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명문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 품은 '센트로이드' 운영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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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13일(0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사우스스프링스CC’는 국내 퍼블릭 골프장 가운데 명문으로 꼽히는 곳이다. 2016년 BGF그룹이 인수하면서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지만 기존 프리미엄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골프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입지, 코스, 주변 조경은 물론이고 운영 시스템이 훌륭하게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벙커 수가 108개에 달해 ‘108 번뇌에 빠지게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지만 골퍼들에게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골프장의 주인이 조만간 국내 신생 사모펀드(PEF)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로 바뀐다. 이 거래는 지난해 홀당 기준 최고가인 95억원에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대표적인 명문 골프장이 PEF 품에서 어떻게 탈바꿈 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센트로이드가 골프장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8년 무렵이다. 신생 PE인 센트로이드는 당시 머지않아 골프장의 호황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골프가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빠르게 대중화되고, 젊은층의 유입이 급속도로 많아지면서다. 센트로이드는 매물로 나온 국내 골프장 대부분을 검토했다. 2019년에는 강원 춘천에 있는 파가니카CC 인수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려다 막판에 거래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골프장 영업이 호황기를 맞은 지난해 기회가 왔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11월 사우스스프링스 매각을 고심하고 있던 BGF측을 직접 접촉했다. BGF는 신성장 사업 진출을 위해 비주력 사업 정리를 검토하던 터였다. 양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는 두 달 만에 속전속결로 성사됐다.

센트로이드는 사우스스프링스의 기존 프리미엄 컨셉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통상 PEF들은 골프장을 인수하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티오프간 간격을 줄여 입장객을 더 받는 전략을 쓴다. 하지만 센트로이드는 기존 운영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이용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제공해 골퍼들의 방문을 더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우스스프링스에는 장기창 센트로이드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파견한다. 장 본부장은 국내에서 손 꼽히는 골프장 영업 전문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골프사업부 운영을 총괄하다 2019년 센트로이드에 합류했다.

센트로이드는 대신 사우스스프링스가 보유한 부동산을 토대로 수익성을 올리기로 했다. 이 골프장이 갖고 있는 유휴부지에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약 250억원을 투자해 9홀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내장객수는 4만명 이상, 매출은 약 1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빌리지 사업도 추진한다. 40만평 규모의 땅에 골프 빌리지를 지어 국내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분양 금액을 타 업체보다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스스프링스 인근에 있는 1만평 규모의 유휴부지에는 연면적 1만8000평의 복합 물류센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남이천CC와 인접해 입지 조건이 좋아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물류 센터로 대여할 경우 상당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

센트로이드는 향후 사우스스프링스 운영 경험을 쌓아 골프장을 추가로 인수해 골프장 사업을 프랜차이즈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수도권 지역 내 비교적 우수한 입지와 조건을 갖춘 골프장을 선별해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수요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급화된 골프장에 대한 수요 역시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고가의 전략을 유지하는 데는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 로열티를 유지하기 위한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우스스프링스는 입지,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훌륭한 곳인 만큼 우리만의 전략으로 프레스티지급 골프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로이드는 사우스스프링스 외에도 국내 도서물류 1위 업체 웅진그룹의 웅진북센, 코오롱그룹의 코오롱화이버 등 대기업 계열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맥쿼리증권 출신의 정진혁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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