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열방센터에서 하루새 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62명으로 늘어났다. 열방센터를 방문한 관련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BTJ열방센터 관련자 3013명…"사랑제일교회 등과 사례 유사"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BTJ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66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한 576명보다 86명 늘었다.현재까지 출입명부와 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진 열방센터 방문자는 총 3013명이다. 이는 직전에 파악한 2837명보다 176명 증가한 수치다. 감염 상황을 보면 열방센터 방문자 가운데 약 22%에 해당하는 6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662명 중 출입명부에 기재된 방문자가 175명, 역학조사로 확인된 사례가 17명, 추가 전파로 감염된 사례가 470명이다.
현재 당국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연락처를 비교하며 계속해서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자 수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이상은 방대본 역학조사팀 연구관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과거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나 '2차 대유행'(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과 유사한 사례로 판단한다"며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방역 조치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은 연구관은 "지난해 11월 말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다수 확인된 이후 인터콥과 열방센터에 명단 제출을 요청했다"며 "경북도와 상주시를 통해 지난달 17일 처음 출입 명부를 확보한 뒤 통신사 확인 등을 거쳐 부정확한 사례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자체와 공유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전국 곳곳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5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날 오전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의 진료비 가운데 공단 부담액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집계된 확진자 576명의 예상 진료비는 총 30억원이다. 이 중 공단 부담분은 26억원으로 추정된다.
건보공단과 별개로 정부도 열방센터에 대한 구상권 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