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미국 중서부에 냉동만두 등 식품 생산기지를 짓는다. CJ제일제당은 12일 자사 제품의 미국 내 수요가 늘면서 서부, 동부에 이어 중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56만㎡(약 17만 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서부 캘리포니아 2곳, 남부 텍사스 2곳, 동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3곳 등 8곳의 비비고 전용공장을 비롯해 총 23개의 공장을 갖추게 됐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해외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65%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해외 전체 만두 매출 중 미국 비중을 70%까지 늘려 글로벌 매출을 획기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해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고, 미국 공장 가동률은 90% 수준”이라며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생산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미국 시장에서 식품 통합 브랜드 비비고를 처음 알렸다.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입점해 현지인 시장을 두드렸다. 미국인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은 물론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연달아 소개했다. 2015년 현지 소비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 소개했다.
비비고의 약진은 미국 1위 냉동피자 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슈완스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미국 전역에 비비고 만두가 촘촘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 크로거, 타깃, 푸드시티, 하이비 등 대형마트와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CJ제일제당은 중서부 공장 증설을 계기로 ‘넥스트 비비고 만두’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식치킨’, ‘햇반’, ‘김’ 등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품목으로 꼽고 있다. 또 미국인의 식생활에 광범위하게 침투한 핫소스의 성장세에 맞춰 고추장, 김치 등 K소스의 저변을 넓히는 등 ‘건강한 발효식품’을 널리 알린다는 목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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