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부진하다. 오전 동안 불을 뿜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탄핵 이슈가 달러 강세를 유발했고 지수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11일 오후 1시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30포인트(0.99%) 하락한 3121.0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중 3266.23까지 오르면서 큰 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낮 12시를 전후로 지수가 오전의 상승 폭을 반납하고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후안을 발의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6일 일어난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반란 선동' 혐의가 적용돼서다. 최소 195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탄핵소후안 발의에 서명했다는 설명이다. 탄핵소추안은 조만간 하원에서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 강세가 촉발됐고 이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3%) 오른 90.06을 기록했다. 지난 5일 89.4까지 떨어지면서 2018년 2월2일(8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다시 90선을 회복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이슈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증시 역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개인이 대규모 매수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개인은 3조6848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11억원, 2조8779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2064억원, 비차익거래는 1조2201억원 순매도로 총 1조4265억원 매도 우위다.
증시에 개인들이 밀려들면서 증권주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전날보다 1250원(0.23%) 상승한 1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강세다.
삼성전자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00원(2.36%) 뛴 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 반납했다.
방산주가 강세다. 빅텍은 전날보다 1440원(20.93%) 상승한 8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페코도 10% 넘게 뛰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심야시간대에 김일성 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합참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코스닥은 같은 시간 28.40포인트(2.87%) 떨어진 959.47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원 오른 1099.6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10원 넘게 급등해 1100원선을 다시 터치하기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