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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공격"·"구역질 난다"…각국 인사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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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서 일어난 의사당 난입에 세계 지도자들이 잇달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각국 정상을 비롯해 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도 맹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각국의 외신 및 정상들의 트위터 등에 따르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구역질나고 가슴아픈 광경이 벌어졌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오늘날의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후진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허황되고 거짓된 희망으로 불타는 이들이 벌인 일이다. 선거 이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간담이 서늘해진다"며"이런 종류의 내란 사태는 우리나라의 평판을 심각하게 손상할 수 있다"며 폭력사태를 비판했다.

각국의 정상들도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미 의회에서 수치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하고 있으며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걱정하고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나는 미국 민주주의 제도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도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대통령을 선출하는 민주적 절차는 존중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의회 의원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워싱턴D.C.에서의 폭력시위 장면을 '충격적'이라며 민주적인 미국 선거의 결과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6일(현지시간) 의회로 몰려가면서 의사당이 봉쇄됐다. 수백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건물 쪽으로 진입했다. 상·하원 회의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다른 주(州)에서도 대선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뉴멕시코, 오리건, 미네소타, 조지아, 오클라호마, 유타, 오하이오, 캔자스주 등지에서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 전역의 주의회 의사당 건물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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