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연구원들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여러 기술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스티어링 휠(핸들)을 떼고 원격 햅틱과 홀로그램 기술로 조향하는 자동차, 배출수를 전해수로 만들어 살균 시스템을 갖춘 수소차 등이 등장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7일 기술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이는 '올 뉴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대회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1회째를 맞은 올 뉴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주관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다.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포스트 코로나, 우리가 제안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코로나 이후 시대에 현대·기아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이 선제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졌다. 지난해 6월부터 치열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11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팀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 또는 시나리오로 제작했다.
본선에 진출한 팀은 실물 제작 부문에서 △실사 수준의 차량 디지털 쇼룸 ‘인터렉티브 디지털 쇼룸’ △음악, 풍경 등의 데이터 저장·재현 시스템 '리멤버 아워 메모리' △사이드미러를 통한 차내외 비접촉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세이프 가드' △전동사이드 스텝형 라스트마일 킥보드 ‘L.U.V’ 등 8개, 시나리오 제작 부문에서는 △콘솔 하드웨어 박스 플랫폼 ‘맥스 박스’ △미래 모빌리티 블루투스 개인 휴대·착용 안전 장치 ‘안전을 공유해 유’ △차량 도어간 전력 공유 시스템 ‘듀엣’ 등 3개였다.
올 뉴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온라인 심사와 연구개발본부, 전략기술본부, 생산개발본부 등의 중역 심사위원단 평가를 거쳐 최종 순위를 매겼다. 실물 제작 부문 대상은 카 퓨어 팀이 차지했다. 카 퓨어 팀은 수소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배출수를 전해수로 만들어 차량을 살균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동차 스티어링 휠을 떼고 원격 햅틱과 홀로그램을 이용한 비접촉식 조향장치 '언택트 버츄얼 콘트롤러'와 세이프 가드, 인터렉티브 디지털 쇼룸도 금상을 수상했다. 시나리오 제작 부문에서는 맥스 박스가 금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역대 최고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직원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삶 예측과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선정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