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긍정적인 부분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작년 11월 이후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이동량이 늘고, 이에 따라 기름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가 미리 반영됐다. 정유사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휘발유, 경유 등 운송용 제품 수요가 늘면 정유사들의 실적은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정유사들이 기존에 쌓아놓은 재고가 워낙 많아 수요가 늘었음에도 좀처럼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은 회복되고 있지 않다.전문가들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회복 과정에서 트럭, 버스 등 상용차의 운송 수요 회복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상용차는 휘발유가 아닌, 경유를 주로 쓴다. 국내 정유사들 매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경유다. 경유의 정제마진이 개선되면 실적 회복은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 공급 과잉 우려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자 위축 현상이 강해졌다. 아람코 엑슨모빌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가 작년 생산규모를 줄인 것이 대표적이다.
관건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예전처럼 여행을 가고 출장을 다니면 정유사의 실적은 금세 회복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그 시점을 올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