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올해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입주 3년 내 새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26~30일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42%는 새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3~5%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2%대 상승’(27%)과 ‘5% 이상 상승’(10%)을 더하면 전체의 79%가 매매가 강세를 예상한 셈이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는 보합이 50%로 가장 많았지만 3개월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격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4명(4%)에 불과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공급 부족과 세금 규제 등 매매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올해도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가 역시 매매가와 동반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자의 95%가 올해 전세가 상승을 전망했다. ‘3~5%대 상승’이 38%로 가장 많았고 ‘1~2%대 상승’과 ‘5% 넘게 상승’이 각각 34%, 23%였다.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폭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 중 36%가 ‘입주 3년 내 새 아파트’를 올해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이어 ‘재건축·재개발’(31%), ‘중소형 빌딩’(10%), ‘세종시 등 개발지 인근 토지’(9%) 등의 순이었다. 새 아파트는 공급 부족으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전세 선호가 지속되는 게 추천 이유로 꼽혔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전세 시장에서까지 새 아파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매매와 전세시장 전반에서 새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적 부동산 투자상품인 재건축·재개발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무주택자는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늘어난 공공분양 물량을 적극 공략하는 게 내 집 마련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유정/정연일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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