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3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전한 16개월 정인이의 충격적인 죽음에 대해 "너무 가슴아프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인이 비극의 재발을 막으려면'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정인이 앞에도 수많은 정인이들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그 때마다 아동학대의 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지금도 어린 생명이 부모의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현실이 부끄럽고 죄스럽다"면서 "세 번이나 신고했는데 왜 경찰은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법과 제도, 감시와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아동학대와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이번 만큼은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정인이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가 뜻을 모으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입양된지 271일만에 죽음을 맞은 생후 16개월 정인 양의 학대 피해 정황을 전했다.
정인 양은 생후 7개월 경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정인 양의 양어머니는 지난해 11월 아동학대치사와 방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2월 정인이를 입양한 뒤 약 한 달 후부터 학대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아버지도 방임 및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단독 입수한 CCTV 영상, 부검 감정서 및 사망 당일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에게 가해졌던 학대행위를 파헤쳤다.
검찰은 양모에 대해 살인이 아닌 아동학대치사로 구속기소했다. 양부는 아동학대방임 혐의로 불구속된 상태다. 양부모에 대한 재판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