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에 딱 맞는 개성 넘치는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이후에도 이런 본능적인 바람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사진)가 꿈꾸는 건 ‘완전한 여행’이다. 혼자면 혼자, 여럿이면 여럿이 가되 같이 가고 싶은 사람끼리만 가는 편안한 소셜 여행, 원하는 것만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맞춤 여행이다. 그는 “기존 여행 업계의 상품들은 천편일률적인 단체상품, 패키지가 많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자신만의 안전하고도 독특한 여행이 각광받을 것이고, 마이리얼트립은 이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여행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설립된 마이리얼트립이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대표적 온라인여행사(OTA)로 자리잡은 비결은 ‘구체적이고 특별한 경험’에 맞춰진 상품 전략이다. ‘건축학 석사가 알려주는 가우디 투어’ ‘마이너리그 출신 선수와 함께하는 LA 야구관람’ 등이 이런 전략에서 나온 히트 상품들이다.
여행지를 손금 보듯 훤하게 꿰는 교포나 전문가로 구성된 해외여행 ‘현지 가이드’는 회사의 상징이 됐다. 일반 여행사들이 인터넷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여행자들을 밀어넣는다면, 마이리얼트립은 ‘현지 주민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맛집’을 찾아 골목을 누비는 식이다. 이 대표는 “기존 여행사들은 단위 금액이 큰 항공, 숙박에 집중하지만 마이리얼트립은 사용자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현지 투어를 상품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이 분야만큼은 현재 국내 어느 플랫폼도 마이리얼트립을 따라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도 한 차원 진화된 여행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 성별, 나이, 소비 이력 등과 상품의 특성을 AI가 머신러닝해 최적의 상품을 보여주기 때문. 이 대표는 “자유여행이 좋아도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이 무엇인지 찾는 게 어려워 패키지 상품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여행을 대신하는 ‘랜선투어’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수입원”이라며 “코로나19로 오히려 수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기존 수입이 회복하면 마이리얼트립의 수익구조는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이선우 기자 kook@7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