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본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으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2%로 추정됐다. 일본 정부의 예상대로 올해 일본 경제가 4.0% 성장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나마 정부 예상치는 3% 중반대를 예상한 민간 전문가들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인 수치다.
분야별 전망치에서도 정부와 민간의 시각차는 상당하다. 일본 정부는 소비를 늘리기 위한 ‘고 투 캠페인’과 도쿄올림픽 개최 효과 등으로 올해 개인 소비가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덕분에 민간 소비가 GDP를 2.4%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민간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 16곳은 민간소비 기여도를 2.2%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8일 편성한 74조엔(약 767조원) 규모의 3차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이 올해 GDP를 2.0%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3차 부양책의 단기 효과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화와 탈석탄화 정책 등 중장기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2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는 세계적인 양적 완화 영향으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8대 증권사 가운데 노무라증권과 JP모간 등 4개사는 올해 닛케이225지수가 3만 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수습과 백신 보급이 주요 변수로 지적된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지수가 30,500선을 넘을 것으로 봤다. 반면 미즈호증권과 UBS는 28,000선을 예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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