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 이후 새로운 투자처로 업종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할만 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연말에는 투자자들이 배당을 노리고 금융주, 통신 등 고배당주에 몰렸다가 해가 바뀌면 배당이 적고 주가수익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는 실적 개선주를 버리고 업종대비 뒤쳐졌던 소외주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연초에는 한 해의 먹거리를 찾는 ‘롱머니(장기투자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으로 단기 성과를 보장해주는 종목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 줄 낙폭과대주에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직전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네 개 분기 중 1분기(1~3월)가 가장 낮았다”며 연초에는 연간실적과 관련한 밸류에이션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분기에는 실적 변화가 주가변동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실적이 우수한 기업으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 기업의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드웨어, 건강관리, 미디어·엔터, 유통 등 배당이 적은 업종 중에서도 업종 내 가장 저평가된 종목을 추천했다. 더블유게임즈, 현대리바트, 뷰웍스, 네오위즈, 스카이라이프, 에스엠, 유니드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30~50%에 달하고 동종 업계 대비 PBR이 50~80% 할인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와 네오위즈 등 게임주는 연초대비 20%가량 주가가 올랐지만 과거 연평균 주가상승률보다는 낮았다. LF(0.35배)와 현대리바트(0.71배)도 PBR이 1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동종업종 대비 65% 이상 할인된 상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