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차오양구 왕징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왕징 주민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통지했다. 일본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부 비즈니스 관련 입국을 제외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랴오닝성 7명, 베이징 5명 등 1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별도 집계하는 무증상 확진자도 4명 나왔다. 베이징 확진자는 모두 순이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당국은 순이구 주택단지 등을 비롯해 100여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벌이고 있다.
순이구에 사는 한 20대 확진자가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왕징의 미국계 기업에서 일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왕징지역 주민들도 27일까지 전수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받았다. 이에 교민들은 여권 등을 소지해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된 임시시설에서 핵산 검사를 받았다.
일본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3일 3270명, 24일 3740명, 25일 3831명에 이어 26일 3881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감염 사례까지 확인되자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해 11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왕래’는 계속된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등 세계 각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주에서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돼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 국가 레바논에서도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변종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지자 26일 서식스, 옥스퍼드셔, 노퍽, 서퍽 등 잉글랜드 동남부에 최고 수위인 4단계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추가로 내렸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인구의 40%에 달하는 2400만 명가량이 사실상 집에 발이 묶이게 됐다. 4단계 상황에서는 비필수업종 상점과 체육관, 미용실 등이 모두 폐쇄된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다음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시작하기로 하는 등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27일부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 시작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인구의 70%까지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요양원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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