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에서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최고기록(2시간 35분) 보유자인 조승환 씨의 기인 같은 인생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이숲 작가는 “조 씨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판단, 영화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상에 이런 일이’ ‘VJ특공대’ 등을 통해 소개된 조 씨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오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의 조 씨는 학창시절 복싱선수로 활동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어린나이에 사업을 시작한다.
탄탄대로 같던 사업은 주식투자에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몰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대상포진, 폐기흉, 달팽이관 파열 등 병마가 잇따라 찾아오자 조 씨는 극단의 선택을 실행하려고 도봉산에 올랐다가 인생의 전기(轉機)를 맞는다. 죽으러 갔다가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그는 먼저 피폐해진 몸을 단련하는데 매진한다. 매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신념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얼음 위에 서 있기’에 도전, 2020년 11월 2시간 35분을 버티면서 최장 시간 기록을 인정받았고, 비공인 3시간기록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강 맨발의 사나이가 된 조 씨는 일반들이 상상조차 어려운 도전에 성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겨울 눈 덮인 태백산 정상을 6번이나 맨발로 오르내리고 한라산 3회, 지리산 1회 맨발 등정했다.
2017년에는 일본 설산(雪山) 후지산(3776m)을 맨발로 올라 세계 제 1호 기록을 역사에 남겼다. 아파트 1층에 살면서도 23층(꼭대기층)까지 계단으로 매일 뛰어올라가기를 반복하는 고생을 사서 하는 기인이다.
인간한계를 뛰어넘는 그의 도전에는 이웃사랑과 남북통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2018년 4월 전남 광양에서 경기 임진각까지 427㎞를 맨발로 달려 ‘남북정상회담’성공을 기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2017년 11월 맨발로 100㎞를 달렸다.
그는 맨발산행, 마라톤, 얼음위 퍼포먼스를 할 때마다 불우이웃 돕기 등 타이틀을 걸기도 했다. 후원금이 모아지면 복지재단 등에 전액 기부하는 선행을 해오고 있다. 얼음 위 오래 서있기 세계 신기록을 달성, 모금된 1억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이숲 작가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의 선행과 기부에 감동을 받아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 그의 인생 스토리와 의지, 도전은 영화로 제작해도 충분히 관객에게 매력적인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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