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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올해보다 훨씬 나을 세 가지 이유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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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올해보다 훨씬 나을 세 가지 이유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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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시작부터 불안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각 국이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공장이 폐쇄됐고 일자리가 줄었으며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지요.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 위세는 여전합니다. 오히려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지요. 백신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는데 변종까지 등장했습니다. 통계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로 확진된 감염자는 24일(현지시간) 현재 7969만 명(누계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내일 중 8000만 명을 돌파할 게 확실시됩니다.

올해 증시만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을 뿐 실물 경제는 최악이었지요.

하지만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훨씬 나아질 게 분명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 이유를 적시했지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1. 수요가 아닌 공급 문제였다(A question of supply, not demand)
대부분의 경기 침체는 금리 인상 충격이 오거나 상품·서비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작됩니다. 이게 실업률을 높이고 수요를 더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지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일종의 자연재해입니다.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마찬가지란 겁니다.

자연재해 이후엔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매우 긴 시간동안 지속됐고 아직 통제되지 않은 건 문제입니다. 개인소비 지출이 여전히 저조한 배경이지요.

하지만 미국인 중 대부분은 내년 중반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럼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나게 되지요. 적어도 내년 말까지 미국의 소비 지출이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성장률은 내년에 5.0%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참고로 올해는 -3.0~-4.0% 예상) 현실화하면 1984년 이후 최고가 됩니다.
2. 정부의 전례없는 부양책(A policy response like no oth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 의회를 통과한 추가 부양책 시행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부양책은 총 9000억달러 규모이죠.

하지만 결국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 2월 이후 연방정부가 공급한 유동성은 총 3조5000억달러에 달하게 됩니다. 일찍이 한 번도 뿌려본 적이 없는 금액입니다.

미 중앙은행(Fed)도 마찬가지입니다. Fed는 지난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기간동안 계속할 것”이라고 이미 천명했고요.

각 주(州)정부 및 지방정부의 예산 부족이 당초 예상보다 덜 심각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최근 미국 주예산책임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정부들은 내년 6월 끝나는 2021회계연도 세수가 1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숫자이지요.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대규모 예산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Fed는 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0%)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초저금리(연 0.00~0.25%)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Fed의 자체 예상은 ‘최소 2023년까지 초저금리 유지’입니다.

내년에 전국적인 봉쇄가 풀리면, 이 저금리 기조가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아직 결정타는 없었다(No scars?yet)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이 최소에 그친 채 지나갈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파산법원 관련 통계제공 업체인 에픽 아서에 따르면, 요즘처럼 실업률이 치솟을 때 파산 신청 건수는 급증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고 합니다.

파산보호(챕터11) 신청 건수가 늘기는 했으나 전통적인 불경기 수준과 비교할 때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죠. 에픽 아서의 크리스 크루즈는 “퇴거 유예 조치가 만료되면 파산 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대규모 추가 지원책이) 상당수 사람들과 기업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강제 퇴거 금지 조치가 시행하고 있는데, 이번 추가 부양책 법안엔 이 퇴거 유예 조치를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직원수 500인 미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연장하는 방안도 있지요.

높은 실업률(11월 기준 6.7%)이 문제이긴 한데, 올해 사라진 일자리의 60%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 관련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입니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최소한 이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하다는 의미입니다.

내년엔 많은 실업자가 장기 실업의 늪에서 벗어나고, 기업들도 다시 일어설 것이란 희망을 가질 이유가 충분하다는 게 WSJ의 분석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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