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입차 업계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거 쏟아낸다. 올해 국내 SUV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신차 전략이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포드 익스페디션·브롱코·익스플로러, 링컨 네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대형 SUV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했다.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차종도 있어 소비자의 기대를 사고 있다.
우선 포드에서는 '뉴 포드 익스페디션'이 출격 대기중이다. 내년에 국내에 들어오는 신형 익스페디션은 2017년 출시한 4세대 모델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포드 SUV '익스플로러'보다 한 체급 높고 가장 큰 '풀사이즈' 차량이다.
해외에서 뉴 포드 익스페디션은 숏바디와 롱바디로 출시됐다. 크기는 모델에 따라 전장·전폭·전고는 5330~5636·2123·1945mm로, 국내에서 가장 큰 SUV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V6 3.5L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 토크 65.0㎏·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링컨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풀사이즈 SUV '뉴 링컨 네비게이터'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비게이터는 지난 4월 출시한 대형 SUV 에비에이터의 상위 모델이다. V6 3.5L 에코부스트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10단 셀렉트시프트 버튼식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450마력의 힘을 낸다.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5334·2029·1940mm다.
네비게이터의 최대 적수인 캐딜락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도 내년 한국땅을 밟는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이번 모델은 5세대 신형으로 전고가 낮다는 구형 모델의 단점을 개선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전장·전폭·전고는 5382·2059·1948mm이며, 3열 레그룸과 적재공간이 기존 대비 각각 40%, 68% 확장됐다. 센터페시아에 LG의 3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신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가 적용됐다. 기존 6.2L V8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20마력을 발휘하고, 보다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3.0L 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77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모두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상시 사륜구동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쉐보레도 출시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풀사이즈 SUV 타호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쉐보레는 대형 SUV인 신형 트래버스 출시 시기를 고려해 타호 투입 일정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쉐보레가 내년 중으로 타호를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대형 SUV 출시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인 5세대 타호의 전장·전폭·전고는 5351·2058·1927mm이며, V8 6.2L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55~420마력, 최대 토크 53.0~63.6㎏·m을 발휘한다. 전자식 버튼 변속기와 에어서스펜션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됐다.
올해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차박(차+숙박) 열풍과 큰 차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 대형 SUV 누적 판매량(픽업트럭 제외)만 따져도 12만2025대에 이른다. 대형 SUV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에는 연 2만8000여대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도 7만5154대에 그친 바 있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며 경쟁에 뛰어드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내년도 대형 SUV 시장에서는 신차 공세에 나선 각 브랜드의 접전이 예상된다. 팰리세이드와 GV80 등 국산 대형 SUV와 함께 시장을 차지할 차종에 관심이 쏠린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 수입차 업계의 신차 중 SUV가 유독 많다"며 "기존 펠리세이드와 GV80 중심의 대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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