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로 최종 판정됐다.
23일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이날 심의를 거치고 홍진영의 석사논문을 '표절'로 최종 판단, 학위 취소를 위한 행정조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선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잠정 표절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석사 논문이 표절로 결정되면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고, 논문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라는 결과가 나왔다. 표절률 관련 법으로 마련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홍진영 측은 논문 표절과 관련해 선을 그어왔다. 홍진영은 논란 당시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조선대 측이 홍진영 논문에 대한 표절 잠정 결혼을 내자 이를 받아들인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홍진영은 "'교수님이 문제 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라는 식으로 합리화하기에 급급했다. 제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학위를 반납하면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면서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큰 실례를 저질렀다. 죄송하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홍진영은 '박사 가수'라는 타이틀 대신 '논문 표절'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최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원을 기부했지만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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