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곳에서 대규모 파티를 열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3일 새벽 클럽 MD(영업 담당)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양양에서 클럽을 오픈한다고 알렸다.
이 남성은 양양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발열 체크, 출입명부 작성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영업계획에는 날짜와 오픈 시간, 장소, 테이블 가이드, 주류가이드 등을 나열했다. 오픈 시간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라고 밝혔고 장소는 코로나19를 의식한 탓인지 양양터미널에서 15분 거리로 자세한 주소는 당일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게스트까지 언급한 점으로 미루어 볼때 수십 명에서 10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파티 장소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양양을 비롯해 속초, 고성 등 강원도 내 일부 시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인 탓에 이를 악용해 유흥을 즐기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양양군은 "여름에 문제가 된 숙박시설에서는 내년 봄까지 파티 대여를 해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파티를 열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신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시국에 이렇게까지 클럽을 운영해야 할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으로 확대했다면 저런 몰지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설마 진짜로 가는 사람이 있을까, 모집한 사람도 문제지만 가는 사람이 더 큰 문제", "양양시도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