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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 열차에 1시간 갇힌 시민들...고개 숙인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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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22일 정 시장은 “시민 여러분과 김포골드라인 이용객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저녁 김포공항을 출발해 김포 고촌역으로 이동하던 김포골드라인 열차가 멈추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열차는 오후 6시32분께 비상 정지해 3시간 이상 운행하지 못했다. 시민들은 1시간 동안 안내방송도 듣지 못하고 운행만 기다리다가 결국 7시34분께 전동차에서 내려 걸어서 인근역으로 이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해지는 와중에 600여 명의 승객들이 1시간 이상 폐쇄된 공간에서 머물렀던 셈이다.

김포시는 사고 발생 후 김포골드라인 종합관제실에서 모든 열차와 역사에 열차 지연 안내방송을 실시했으나 장애 차량의 승객안내 방송은 차량의 전원공급 불량으로 송출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들은 전동차 안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골드라인 열차는 열차 안전원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차량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후속열차에 탑승한 열차 안전원이 현장에 투입돼 열차에 대한 초동 조치를 실시했지만 장애 조치가 바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김포시 측 설명이다.

유지관리 및 위탁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사고열차를 차량기지로 이동조치한 뒤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나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는 차량의 열차종합제어장치(TCMS)의 컴퓨터 오류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모든 열차에 탑승했던 열차 안전원을 격번제로 탑승시켜 운영해 왔다”며 “이번 사고 등 이례사항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열차 안전원 운영계획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은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다. 하루 평균 6만 여명이 이용한다. 김포 골드라인은 지난해 7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직선 주행로 고속구간(75㎞/h)에서 차량 떨림 현상이 발생해 두 달 후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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