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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유니클로 문닫을 때…'온라인 K패션'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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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50억원, 2019년 1100억원, 2020년 4000억원(추정치). 여성 의류 쇼핑 앱 에이블리의 거래액이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다. 한국 벤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거래액 1조원 돌파를 앞둔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가 유니콘 기업이 된 것은 쿠팡, 위메프에 이어 세 번째다. 쿠팡을 제치고 1020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 앱에 오른 지그재그는 ‘패션계의 배민(배달의민족)’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는 모든 산업을 바꿔놨지만 패션산업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분야도 없다. 대형 패션 브랜드 H&M 국내 1호점을 비롯해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온라인·모바일 패션 플랫폼, 라이브 커머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등 기술 기반의 패션·뷰티 기업들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지각변동의 현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와 영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이 발표한 ‘2021년 패션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패션 시장 규모는 30%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 시장도 지난해(41조6000억원)에 비해 2% 줄어든 40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 테크’라고 불리는 정보기술(IT) 기반의 패션 앱은 폭풍 성장했다. 초고속 성장 배경에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밖에 나가지 않아도 주문한 옷을 쉽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구매를 반복할수록 개인 취향에 맞는 옷을 더 정확하게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에 불을 댕겼다. 정장보다 가벼운 캐주얼 의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온라인 패션거래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다.

전설리/민지혜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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