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와인 모임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윤미향 의혹은 즉각 해명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윤미향 의원은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들과 와인을 곁들여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고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매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고 적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자신이 그토록 이용했던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핑계로 '노마스크 와인파티'를 벌인 윤미향 의원의 사과문조차 허점과 의문투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윤미향 의원은 사과문에서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라고 했지만 정작 정의연 활동기록에 따르면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은 1928년생으로 올해 93세(만 92세)이며 심지어 지난해에는 '91번째 생신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생일파티에 윤미향 의원이 직접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국에 당사자가 없는 생일파티까지 해가며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길원옥 할머니의 나이조차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생일날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며 "와인파티를 벌인 12월7일이 음력으로는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윤미향 의원의 생일인 10월23일이다. 그런데 또 선관위에 등록된 윤미향 의원의 생일은 2월10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윤미향 의원의 생일은 포털사이트에는 1964년 10월23일로 기재돼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대 총선 당선인 명부에는 1965년 2월10일로 나와있다.
아울러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잔치는 2015년에는 11월30일(음력 10월19일)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 윤미향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정의기억연대가 설립된 2016년부터는 윤미향 의원의 생일과 똑같은 매년 음력 10월23일에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정상의 차이일 수도 있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윤미향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하고도 터무니없는 해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니 국민들은 그날의 와인파티가 윤미향 의원을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까지 제기하며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윤미향 의원은 진솔한 사과와 함께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히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회의에서도 수위 높은 표현들이 쏟아졌다. 정원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30년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하고 애국을 내세워 국민까지 기만한 '토착 매국노' 윤미향부터 강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미향 의원과 같은 희대의 사기꾼을 집권여당 의원으로 두고 참으로 대한민국은 더불어민주당 토착 매국 세력에 의해 위태로워졌음을 실감한다"고 맹비난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영화 '친구'의 대사인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그만해라. 많이 먹지 않았느냐)"를 인용하며 "윤미향 의원은 약자 팔이 그만하라"고 분노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본인의 음력 생일이었단 의혹에 대해 윤미향 의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의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길 할머니가 만 92세인데 우리 나이로 94세로 표현한 것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됐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