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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논란에...폐업 위기 몰린 세계 최대 포르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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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 대한 결제 처리를 중단했다. 폰허브에서 아동 성착취 동영상이 유통되고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지 4일만에 나온 조치다. 카드사들과 결제 업체들이 잇따라 제휴 중단을 선언하자 폰허브는 회사 존립기반은 물론 모델들의 생계까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는 "자사 조사 결과 폰허브 내 불법 아동 성착취 영상의 존재를 확인함에 따라 해당 플랫폼에서의 카드 사용을 영구적으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비자카드 역시 "관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결제 처리를 중단한다"고 했다.

스터카드는 "우리는 뉴욕타임스(NYT)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만약 (NYT의) 주장이 입증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매입사(acquirer)에 거래 종료를 요청하겠다는 게 우리의 정책"이라고 알린 바 있다.

마스터카드는 아동 성착취물 거래를 잡아내기 위해 법집행 당국과 실종착취아동국제센터(ICME) 등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의 이같은 발표에 폰허브는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폰허브는 "이 소식은 생계를 위해 우리 플랫폼에 의존하는 모델 수십만명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해당 플랫폼이 아동 성착취 영상물의 유통 경로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폰허브는 불법 콘텐츠 유통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영상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한편, 특정 파트너의 계정만 영상을 게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카드사들이 결제 금지 조치를 내놓자 반발한 것이다.

지난주 NYT는 폰허브에 어린이 대상 성 착취를 묘사한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NYT에 장문의 글을 통해 폰허브의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14세 때 남자친구의 요구에 따라 전송했던 나체 영상이 폰허브에서 퍼져버린 세리나 플리츠의 사연을 소개했다.

플리츠의 동의 없이 폰허브에 게시된 알몸 영상은 조회수 40만건을 기록했다.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폰허브 내에서 동영상은 삭제됐지만 누군가 다운로드한 영상을 다시 올리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플리츠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인 지금도 그녀는 자신의 알몸 영상 때문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차 안에서 살고 있다. 이 보도로 폰허브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나왔다.

이미 많은 여성단체가 폰허브 등 성인 웹사이트에서 음란물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카드 결제를 막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칼럼이 게재된 이후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액크만은 트위터를 통해 주요 카드사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폰허브 결제를 보류하거나 폰허브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밝혔다.

이에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대변인은 폰허브에서 AXP 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지난해부터 폰허브 결제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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