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쿡'(집에서 하는 요리) 문화가 유행하면서 한국의 라면 등 인스턴트 면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라면 수출 유망시장으로는 중국이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유망품목 AI 리포트-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수출은 5억725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 등 간편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AI가 주요 58개국의 9개 지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은 93.1점을 기록한 중국이었다.
중국은 높은 수입 증가율(18.6%), 수입시장 점유율(54%), 수입액(2억3074만 달러) 등의 우위를 기반으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수입 증가율은 올해 3월 43.7%에 이어 4월 104%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산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점유율도 2018년 49%에서 올해(1∼7월) 58%로 높아져 시장 지배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에 중국 수입시장에서 경쟁하는 대만산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점유율은 2018년 17.6%에서 올해 9.6%로 떨어졌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87.1점), 홍콩(86.5점) 등이 라면 수출 유망 시장으로 꼽혔다. 유서경 무역협회 연구원은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라면이 등장해 해외 소비자의 주목을 받은 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상식품이라는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산 라면이 인기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간편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가별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새로운 판로 개척 노력을 병행한다면 수출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