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베트남)은 호치민증권거래소에 베트남 우량종목 30개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다고 9일 밝혔다. 외국계 운용사 중 베트남 시장에 ETF를 상장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 VN30 ETF (Mirae Asset VN30 Exchange Traded Fund, 티커 FUEMAV30)는 빈그룹, 비엣콤뱅크, 비나밀크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30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종목까지 포함돼, 베트남 경제 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지수인 VN30 Index는 호치민 거래소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등 시장대표성을 고려해 선정된 30개의 종목으로 구성되며, 분기 1회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유동주식비율 10% 미만인 종목을 제외하고, 직전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순으로 산출한다.
해당 ETF는 기초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동일 비율로 완전복제하는 전략을 추구해 ETF와 지수의 변동률이 유사하도록 운용한다. VN30지수는 11월말 기준으로 베트남 전체 시가총액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 VN30 ETF는 국내에서도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랜 기간 펀드 운용과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2018년에는 국내 운용사 첫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 작년에는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주식형펀드를 출시하는 등 활발히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베트남) 법인장은 "작년 공모펀드 설정에 이어 미래에셋VN30 ETF 상장을 통해 액티브와 패시브펀드 시장 모두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며 "향후 트랙 레코드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베트남 비지니스를 확장해 나감과 동시에,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베트남 투자솔루션의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베트남 ETF 시장은 4억달러(약 4600억원) 규모로 6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한편 미래에셋은 베트남을 포함해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10개국에서 390여개 ETF를 약 54조원 규모로 운용하며, 전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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