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임 총장을 선출한 이화여대가 절차상 문제를 뒤늦게 발견해 총장을 다시 뽑기로 했다. 9일 학교 측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지난 4일 이대 교직원 게시판에 “학교 정관에 담긴 이사회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10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화학당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은미 국제학과 교수를 제1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김 교수는 이사회 투표에서 6표를 받아 5표를 얻은 강혜련 교수를 1표 차이로 꺾었다. 이대는 신임 총장 선출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다.
문제는 이사회 정족수였다. 이대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할 때 ‘이사 정수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이대 이사회 이사는 총 12명으로 7명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달 이사회에는 이사 12명 중 11명만 참석했다. 당시 학교 측은 이런 규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새 총장을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출 나흘 뒤인 지난 1일에서야 법인 측이 문제를 인지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온라인 결선 투표에서 51.9%의 득표율로 강 교수(48.1%)를 앞섰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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