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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연출? 국회 본회의장서 '검찰 비판서' 읽은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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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갑자기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제목의 책을 꺼내 읽어 의도적 연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많은 언론사 카메라가 즐비한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이 독서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냈고 이후 검찰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5선 의원 출신인 추미애 장관이 본회의장에서 해당 책을 꺼내 읽은 것은 의도적 연출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으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추미애 장관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자신이 받은 응원 꽃바구니를 SNS에 연이어 공개하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달 추 장관 측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추 장관이 사무실 복도 양옆과 법무부 청사 정문 한켠에 줄줄이 놓여진 꽃다발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당시 대검찰청 정문 앞을 가득 채웠던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의식해 연출한 장면이 아니냐며 '꽃길 경쟁'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윤석열 총장을 비판하며 검찰개혁 관련 시국선언을 한 종교인들을 거듭 칭찬하기도 했다. 자신을 공개 지지하는 인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한 신부는 성명 발표 6일 전 '윤석열 감찰·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시국선언과 관련 사전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당 신부는 "한 부장의 초대로 대검 구경을 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진보 성향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 출신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인사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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