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2월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세계 대유행 1년 만에 코로나19 백신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선구매 계약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말 코로나19 백신 도입 특별전담팀을 꾸린 지 5개월 만이다.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이끄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다국가연합인 코박스퍼실리티에 10월 850억원을 지급하면서 백신 10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박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GSK-사노피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제약사와도 협상을 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폭넓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각각 1000만 명분,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은 400만 명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구매 계약을 맺었고 화이자, 존슨앤드존슨과는 강제성 있는 구매약정서를 체결했다. 모더나는 공급확약서를 받은 상태다. 이달 본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다. 박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 백신은 민간 차원에서 여러 논의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구매에 나선 적은 없다”고 했다. 확보한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영국에서는 이날 마거릿 키넌(90)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343일 만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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