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국제적으로 상위권에 속하지만, 정작 자신감과 흥미도는 글로벌 평균을 밑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육부는 8일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가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의 2019년 결과를 공개했다. TIMSS는 초4, 중2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4년 주기로 실시하는 연구다. 이번 연구에는 48개국 초등생 33만 여명, 39개국 중학생 25만 여명이 참여했다.
한국 학생들의 성취도는 국제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했다. 한국 초등생들의 수학 평균 성취도 점수는 참여국 58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싱가포르, 2위는 홍콩이다. 과학 성취도 평가에서도 싱가포르에 이은 2위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3위는 러시아다.
중학생들도 상위권 성적을 보였다. 수학은 참여국 39개국 중 싱가포르, 대만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과학 분야에선 싱가포르, 대만, 일본에 이어 4위를 달성했다. 2015년 평가결과와 비교하면 초4 학생들의 성취도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중2 학생들은 수학이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반면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글로벌 평균 수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초등생들 가운데 ‘수학에 자신 있다’고 답한 학생은 64%로 국제평균인 76%보다 12%포인트 낮았다. 수학에 흥미가 있다고 답한 학생은 60%에 그쳐 국제평균인 80%에 미치지 못했다. 과학의 경우 자신감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76%, 흥미가 있는 학생은 84%로 나타나 각각 글로벌 평균인 81%, 88%보다 낮았다.
한국 중학생은 초등생들보다 더욱 낮은 자신감을 보였다. 수학에 자신감이 있다고 답한 중학생은 46%, 과학의 경우 34%에 불과했다. 각각 국제 평균인 57%, 62%보다 낮았다. 교과에 대한 흥미도 역시 수학 40%, 과학 53%로 조사돼 국제 평균인 59%, 79%에 못 미쳤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수학과 과학 성취도를 보면 한국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상위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첨단기술 기반의 체험·탐구 수업,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지원 등으로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