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올해 너무 많이 올라 지금 미국 종목에 새로 들어가기는 부담스럽다. 녹색산업 관련주는 더더욱 그렇다.’
아직 미국 증시에 올라타지 못한 ‘개미’가 최근 처해있는 딜레마다. 미국 증시 상승세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안들어가면 손해인 것 같지만 고점을 찍은 종목을 고를까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6일(현지시간) 이런 상황에서 위험(리스크)을 줄이면서도 투자할만한 미국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6가지를 소개했다. 현지 리서치회사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패트 초식 수석전략가가 추천한 ETF들이다.
① 그린 웨이브: QCLN와 DRIV초식 전략가는 청정 에너지 산업 관련 종목을 담은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Green Energy ETF’(QCLN)와 ‘Global X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 ETF (DRIV)’를 추천했다.
QCLN은 올해 146.4% 상승했으며 DRIV는 54.5 % 상승했다. 하지만 초식 전략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청정 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 ETF의 보수 비중은 QCLN가 0.6%고 DRIV가 0.68 %이다. 그는 “청정 에너지 분야의 상승 모멘텀은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의 동향을 감안할 때 수십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 PEJ와 JETS올 4분기에는 여행을 포함해 여가생활과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을 보면 아직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고 초식 전략가는 분석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종목으로 ‘Invesco Dynamic Leisure & Entertainment ETF’(PEJ)와 ‘U.S. Global Jets ETF’(JETS)를 추천했다. PEJ는 연초 이후 14.7% 떨어진 상태며 보수 비중은 0.63%다. JETS는 25.4% 하락했으며 보수는 0.6%다.
③ 대마초 산업 관련: POTX와 IHF초식 전략가는 바이든 당선자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 가운데 덜 오른 분야로 대마초를 꼽았다. 대마초 관련주인 Aurora Cannabis와 Tilray는 올 4분기에 각각 134.2%, 77.3%씩 올랐다. 다만 올 연초 이후로 기간을 길게 잡아보면 57.9%, 49.8%씩 하락한 상태다.
그는 “미국 사람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게 사회를 진보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일부 주는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추가 세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초 합법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차기 미국 행정부가 건강보험개혁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마초 관련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초식 전략가는 이러한 추세에 올라탈 수 있는 종목으로 ‘Global X Cannabis ETF’(POTX)와 ‘iShares U.S. Healthcare Providers ETF’(IHF)를 추천했다. POTX는 올해 19% 떨어졌으며 보수는 0.5%다. IHF는 올해 17% 올랐고 보수는 0.42%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