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 처리 문제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 간의 논의도 파기했다며 "양아치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폭거"라며 했다.
"2020년 오늘, 국회에서 양아치 봤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우리말로 된 비속어 중에 '양아치'라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허은아 의원은 "양아치의 어원은 '동냥(구걸)하는 무리'를 일컫는 '동냥아치'에서 시작됐다고 한다"며 "구걸하는 무리들이라는 이 말이 왜 오늘날 비열함과 야비함의 상징이 됐을까"라며 운을 뗐다.
그는 "그것은 동냥아치들이 사람들 앞에서는 동정심을 유발하며 구걸을 일삼지만 뒤로는 소매치기와 강도 등 불법과 범죄를 죄책감 없이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2020년의 오늘, 국회에서 그 양아치들을 봤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국민의힘, 공수처 줄다리기
허은아 의원은 "입으로는 법치와 정의, 민주와 협치, 그리고 국익과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뒤로는 자신들의 비리 은폐와 정권 유지를 위해 폭력적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 바로 집권 여당인 더민주당이 오늘 국민께 보여준 모습"이라며 "국회의장이 주재한 원내대표 논의도 간사들끼리의 약속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자신들만의 밀실에서 소위 통과를 강행한 이들의 비열함은 양아치들조차 혀를 내두를 폭거"라며 "용서받지 못할 자들의 향연이 어디까지 갈지 국민과 함께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 주말 국회의장 중재로 만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공수처법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날 법사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공수처법을 개정한다는 입장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