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스플레이 모듈 문제로 인해 디스플레이 터치 인식이 되지 않는 일부 '아이폰11'시리즈에 대한 결함을 인정하고,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제조된 아이폰11 디스플레이가 터치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모듈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사용 중인 아이폰11에서 해당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인지 확인해달라"며 "대상으로 확인된 경우 애플 또는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터치되지 않는 문제로 유상 수리를 받은 사용자는 애플에 환불 문의도 가능하다. 이번 교체 프로그램은 아이폰11 단말기의 첫 소매 판매일로부터 2년 동안 적용된다.
아이폰11 전작인 '아이폰X' 시리즈도 유사한 문제로 모듈 교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애플은 교체 프로그램 대상이 "극히 일부"이라고 했지만, 업계는 교체 대상 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IT) 매체 미국 포브스는 "올 1월에서 6월 사이 판매된 아이폰11만 해도 4000만대 수준"이라며 "교체 대상은 적어도 수백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품질 논란이 불거진 제품을 잇따라 교체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음질 문제를 겪는 '에어팟 프로'에 대해 국내 출시된 지 정확하게 1년만에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애플에 따르면 일부 에어팟 프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운동 중이거나 통화 중 날카로운 소리 또는 잡음이 커지거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애플은 아이폰11와 동일하게 최초 구매일 2년 이내 에어팟 프로에 대해 애플 또는 애플 공인 서비스 업체에서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 애플은 "극히 일부의 에어팟 프로에서 사운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제품은 2020년 10월 전에 제조됐다"고 전했다.
이번 아이폰11 교체 프로그램 진행으로 최근 품질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폰12' 시리즈 등 다른 제품들도 교체 프로그램 결정이 이뤄질 지에 주목된다.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국내 출시된 애플 첫 보급형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SE'는 10월 중순부터 발열 및 화재 문제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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