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은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고유의 향을 가진 귀중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재활용 시스템이 없어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긴다. 또 분류와 매립, 소각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공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현대제철과 스타벅스 등 민간 기업들이 커피박 재활용에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커피 찌꺼기, 퇴비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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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도 최근 인천시 62개 커피 전문점의 커피박을 수거하고 이를 재자원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공 수거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해 자원 재활용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영국 등 바이오디젤 에너지원으로
커피박은 바이오 에너지로도 사용 가능하다. ㎏당 발열량이 5648.7㎉로 나무껍질(2827.9㎉)의 두 배에 달한다. 발전용 바이오 에너지 연료로 비중이 큰 목재 펠릿(1등급 기준 4300㎉)보다 발열량이 높다. 또 셀룰로스·리그닌 등 목질계 성분이 풍부하고 일산화탄소와 분진 배출량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은 “지난해 발생한 15만t의 커피박을 소각·매립하지 않고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재활용했다면 18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냈을 것”이라며 “커피박을 단순 유기성 폐기물이 아니라 바이오 에너지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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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