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나오자 방역당국이 경북을 비롯한 5개 권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일 신고된 상주시 산란계 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과 충남, 충북, 세종, 강원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앞서 중수본은 AI가 발생한 상주 농장의 닭 18만8000마리와 해당 농가가 소유한 농장의 메추리 12만마리, 인근 3km 내 가금농장 3곳의 닭 25만1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발생농장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 가금농장 13곳은 30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이외에도 AI가 전국으로 확산 우려가 커 방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에 분포한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11개소는 단지별 통제초소에서 출입 차량·사람을 철저히 소독하고 사육단지로 들어서는 진입로 등의 소독 횟수는 매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렸다.
당국은 밀집사육단지 내 가금농장에 대해 격주로 실시하던 폐사체 검사를 주 1회로 늘리고 가금농장의 진입로와 축사 둘레 생석회 벨트 구축 점검도 주 1회 실시한다.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화예찰은 기존 격주 실시에서 주 1회로 늘렸다. 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북과 전북 지역의 산란계 농장은 AI 검사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란계 농장으로의 오염원 유입과 농장 간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계란(식용란) 운반 차량은 하루에 한 농장만 방문토록 행정지도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이행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계란판을 재사용하면 오염원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일회용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합판·팔레트는 철저하게 소독한 뒤 반드시 농장별로 구분해 사용하도록 했다.
농장 간의 수평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AI 발생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가금농장은 14일간 이동을 제한한다. 또 가금류의 AI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철저한 임상 관찰·정밀검사를 시행한다.
발생농장을 방문한 차량은 마지막 방문일로부터 7일간 이동제한이 이뤄지고, 차량은 철저히 소독·세척해야 한다.
농장에서 운영하는 식용란 선별 포장 시설은 사육시설과 별도의 출입구·울타리·소독시설 등을 갖춰 운영해야 하고 외부 계란은 반입이 금지된다.
농장 내부의 집하 시설은 식용란 운반 차량이 들어갈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전 신고 후 3단계 소독을 해야 진입이 가능하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전국 가금농가에서 AI 바이러스 오염 위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가는 99%의 방역을 갖춰도 바이러스는 단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기 때문에 100% 완벽한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4단계 소독을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