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위기 속 ETF…기회 엿본다

국내 최대 사모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내년 1분기 첫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 출신인 문경석 전 라임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영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로 인력을 충원하고 ETF 상장 준비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첫 ETF를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가운데 올 한 해 가장 높은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기록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ETF 사업을 확대한다. 삼성자산운용 출신 ETF 인력을 영입해 2011년 커버드콜 ETF를 상장한 이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도 ETF 사업 검토에 나섰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그간 5개에 불과했던 ETF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UBS자산운용과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자산운용도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액티브 주식형 ETF는 시장 변곡점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액티브 주식형 ETF 시장이 열린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존 ETF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 만큼 인력과 자산, 판매처 등을 확보한 대형 운용사들에 유리했다. 반면 액티브 ETF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프라 부담이 적어 공모펀드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려온 기존 운용사들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타임폴리오와 마이다스에셋이 액티브 ETF 상장을 준비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액티브 ETF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계열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협업해 매니저들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스타일별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운용과 함께 지난 9월 국내 최초 액티브 ETF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계열 내 매니저를 재배치하는 등 액티브 ETF 사업 확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범진/박재원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