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해외로 수출된 한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지만 SUV의 입지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로 수출된 한국산 승용차는 147만162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0만대 대비 22.9% 줄어든 수치다.
해당 기간 현대차는 66만8812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84만9724대)에 비해 21.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도 58만8051대를 수출하며 22.3% 줄었고 한국GM은 23만3209대를 기록, 16.3%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75.8% 줄어든 1만8355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쌍용차는 30.3% 위축된 1만4735대를 수출했다.
수출 물량의 약 3분의 2는 SUV 중심의 레저용 차량(RV)이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5사가 수출한 SUV·미니밴 등 RV는 총 107만3380대에 달했다. 현대차가 46만6598대, 기아차가 40만2159대, 한국GM 17만9059대, 르노삼성 1만6996대 , 쌍용차 1만4735대 순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기아차 카니발 등 픽업트럭과 미니밴을 제외한 SUV만도 106만대에 달한다. SUV가 지속적인 자동차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 상위 10대 차종에는 총 8종의 SUV가 이름을 올렸다. 1위부터 6위까지도 모두 SUV 차지였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올해 10월까지 누적 19만7718대 수출되며 1위에 올랐고 현대차 투싼(13만8192대),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1만4122대), 기아차 니로(9만3334대), 기아차 스포티지(8만2056대), 기아차 셀토스(7만7923대) 등이 뒤를 이었다.
7위는 7만5813대를 기록한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차지했다. 기아차 경차 모닝도 7만4608대로 9위에 올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7만5196대)와 기아차 쏘울(7만73대)은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1위에 오른 코나는 월 수출 물량이 2만대에 육박해 이달 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친환경차도 한국차의 수출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22만823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3598대에 비해 12.1% 증가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하이브리드(HEV) 차량은 10만4493대로 지난해에 비해 13.0% 감소했지만, 전기차가 74.5% 급증한 10만601대를 기록하며 이를 만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2만2277대로 11.5% 감소했고 수소전기차(FCEV)는 859대로 35.1%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10월까지 자동차 총 수출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는 차종 확대,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확대 영향으로 1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까지 EU회원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친환경차는 14만5056대를 기록, 지난해 대비 25.6% 증가했다.
협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위축이 발생하고 있지만, SUV 중심의 물량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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