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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앞두고…신동빈, 정의선 만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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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올 들어 잇달아 회동을 했다. 하지만 신 회장과 단독으로 만났다는 것은 알려진 바 없었다. 이 때문에 이번 만남에서 양사 간 새로운 협력 모델이 나올 것으로 재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신 회장이 정 회장을 초대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에서 정 회장을 맞았다. 롯데에선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가 함께했다. 의왕사업장 내 제품 전시관과 연구동 등을 둘러봤다. 이 대표가 안내하며 정 회장의 질문에 주로 답을 했고, 신 회장은 정 회장과 함께 다니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은 올초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된 옛 롯데첨단소재가 전신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중 기초소재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부터 응용 소재와 스페셜티 제품 등을 두루 생산한다. 첨단소재 부문은 이 가운데 다운스티림 분야인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티로폼(EPS) 등 스티렌계 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PC),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내·외장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 현대자동차와 협업할 여지가 있다. 최근 자동차 경량화 추세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철강 제품에 버금갈 정도로 강도는 높으면서 철강에 비해 훨씬 가벼워 전기차, 수소차 등에 응용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하루 앞둔 시점이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신 회장이 현장 경영을 할 때면 해당 사업을 총괄하는 비즈니스 유닛(BU)장을 동반했다. 백화점에 가면 유통 BU장 강희태 부회장이 함께 가고, 호텔을 새로 열면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이 수행했다. 롯데의 화학 사업 총괄은 김교현 BU장이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김 BU장과 함께 롯데케미칼 공동 대표인 임병연 부사장도 없었다. 롯데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26일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 롯데 안팎에서는 “BU장 유임과 임원의 대폭 구조조정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광/박동휘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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