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류라는 단어보다 ‘K 컬쳐’란 단어가 고유명사화 됐다. 초기 한류는 일부 연기자, 가수로 국한 됐지만 싸이 강남스타일로 전세계가 열광했다. 이 열기는 방탄소년단으로 이어져 지금 대한민국은 문화 콘텐츠 허브가 됐을 정도다. 부가가치도 엄청나다. 처음엔 ‘작은 사업’ 정도였다면 지금은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연예계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 전통 고유의 문화도 이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의 미국 출연자 ‘마크 테토’는 한국 문화의 전도사다. 한옥에서 살며 외국으로 유출 될 뻔한 우리 문화재도 자비로 구입 할 정도다.
이런 새로운 큰 ‘파도’로 커진 한류 문화를 스타트업들이 산업화 시키고 있다. 단순 산업화가 아니라 IT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의 중심. 코리아’로 재해석 시킨다. 또, 팬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두터운 지지층을 만들어 문화 산업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중심에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그 역할은 담당한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의 프로그램 중에는 문화창업플래너 교육과정이 있다. 2014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 된다. 문화창업플래너는 문화콘텐츠분야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밀착형 창업지원 전문가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파트너십 연계 등 창업에 필요한 요소를 지원하고 돕는다. 작년까지 총 190명의 문화창업플래너가 과정을 수료했다. 수료자들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런 두터운 인프라는 스타트업이 문화 산업을 이끄는 첨병 역할이다.
이런 문화(?)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선 문화 산업을 이끄는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웨인힐스벤처스 이수민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이 분야 선두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이대표는 대학 졸업 후 줄곧 미디어 분야 신사업팀서 서비스 기획 분야서 일했다. 영상 제작자들이 매일 밤샘 하는 것을 보고, 빠르고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순 없을까하는 생각이 지금의 서비스를 있게 만들었다. 텍스트를 영상 콘텐츠로 자동 변환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영상 콘텐츠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에 불구하고 시간과 비용 문제로 영상 제작자가 되는 데에는 낮지 않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대표의 설명. 이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대용량 텍스트 정보를 영상으로 변환시키는 경우, “쉽고 빠르다”는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인공지능이 대용량 텍스트에서 핵심 문장만 요약, 추출해 영상 콘텐츠로 자동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단순한 영상문화 솔루션에서 그치지 않는다. 창업 3년을 맞이하는 웨인힐스벤처스는 하나은행, CJ, 삼성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협력 중이다.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트업도 있다. 수이엔 송소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안정을 취하려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인스타그램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다양한 아트콜라보 제안이 들어왔고 그러다 작가로 데뷔했다. 이를 수이앤 브랜드로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러스트와 캐릭터 시장은 점점 다양해지면서 규모도 커지고 있다. ‘K 컬쳐’가 주목 받으며 일러스트, 캐릭터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송대표의 설명. 예능, 교양방송에서도 한국 전통문화와 함께 현대적으로 해석된 한국의 전통요소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한국 전통문화와 이를 구성하는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시장을 수이앤 일러스트가 개척 중이다. 이를 반증하듯 창업 후 일러스트, 굿즈, 캐릭터 상품을 누적 5천여개 이상 판매했다.
수이앤 송소연 대표가 요즘 새롭게 해석하는 한국 전통 요소는 ‘삽살개’다. 일제 강점기, 전투 물자 활용과 민족 말살 정책과 맞물려 삽살개는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 독도경비대와 함께 독도를 지키며 ‘독도 = 삽살개 = 토종견’으로 자리 잡았다. 삽살개는 액운과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는 순 우리말. 송소연 대표는 액운을 막는 삽살개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팬덤들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플랫폼 패니지먼트도 문화 산업을 확대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패니지먼트를 이끄는 박시하 대표는 미디어 엔지니어와 방송 쪽 일을 하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PR 디렉터로 활동을 하며 글로벌 팬들을 만났다. 이들을 결집하고 관리할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류 문화의 허브 역할과 문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패니지먼트를 세상에 내놨다.
패니지먼트 앱은 글로벌 팬덤과 한류 셀럽들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일상은 물론 메세지까지 공유할 수 있어 코어 팬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또, 기존 유명 셀럽들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양방향 소통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 확대 시켰다. 여기에 다양한 팬 경험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다각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패니지먼트 플랫폼은 거대해진 글로벌 팬덤의 규모, 수요 확대, 그리고 이를 한 데 모아 결속력을 다지고 신개념 팬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패니지먼트는 다양한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한류 문화, 한류 산업, 한류 스타와의 교류 및 소통을 우선으로 한다. 이후 더 나아가 글로벌 팬덤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문화를 체험, 경험 할 수 있도록 돕고 한류 산업의 전반적인 허브 역할의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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