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악기 판매업체인 ‘기타센터’가 매출 급감 끝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하향길을 걷고 있던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정타를 맞았다는 지적이다.
기타센터는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1959년 할리우드에서 가정용 오르간 판매업체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후 전국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북미 전역에 269개 매장을 두고 있다.
기타센터는 수 년 전부터 매출이 줄어왔다. 음악 애호가들이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을 하면서다. 코로나 사태 이후엔 전국 매장을 수 개월 폐쇄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 회사는 파산보호 기간 중 채권단에서 3억7500만달러를 신규 조달하고, 선순위 보증채권으로 3억3500만달러를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엔 주요 주주 및 채권단과 8억달러 규모의 부채 탕감에 합의했다.
론 자파 기타센터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장기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들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100여 년 역사를 갖고 있던 전자 기타의 명가 ‘깁슨’도 2018년 5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비상장 회사인 깁슨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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