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날 화상 연설에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며 "확고히 실천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처음 '탄소 배출 제로'를 약속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탄소 중립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지구 수호'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기후변화의 대응 강도를 높여야 한다"며 "G20이 파리협정을 전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고,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량은 5년 연속 세계 1위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목표에 따라 청정·저탄소 에너지 사용을 추구하고, 신에너지 등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회의에서 시 주석은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QR코드 형태의 건강코드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국경간 안전한 이동을 위해 여행객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담은 글로벌 QR코드 시스템을 만들자는 얘기다.
아울러 시 주석은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연구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에 협조하고 공평하게 백신을 분배해야 한다"며 "백신 개발과 연구·생산·분배의 각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