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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서점'의 혁신…카페서 책 사면 2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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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책값 할인폭을 15%로 제한한 도서정가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제도를 적용받지 않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점이 문을 열었다. 도서정가제와 상관없이 책을 싸게 볼 수 있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정가제 시행을 지지하는 출판업계에 맞서 소비자단체가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책 20% 할인
22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인스타페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과 역삼동에 O2O 서점을 열었다. O2O 서점은 카페에 비치된 책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카페 겸 서점이다.

O2O 서점에서는 책 가격을 20%, 음료 가격을 10% 할인해 준다. 도서정가제에 따라 책값은 최대 15%(가격의 10%+마일리지 등 간접할인 5%)만 할인 가능한데 O2O 서점은 이런 제한폭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카드사 할인 혜택은 도서정가제에 구애받지 않고 제공되기 때문이다. O2O 서점을 이용하려면 인스타페이 앱을 설치한 뒤 결제에 쓸 카드를 등록하고 책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인스타페이와 카드사가 10%씩 부담해 소비자는 도서 가격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인스타페이 대표는 ‘완전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을 주도한 배재광 씨다. 그는 “O2O 서점은 도서정가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유형의 서점”이라며 “인스타페이와 제3자(카드사)가 할인 금액을 10%씩 나눠서 부담하는 구조라 도서정가제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판업계 일각에서는 “O2O 서점이 도서정가제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여객운수사업법의 허점을 활용해 탄생했던 ‘타다’ 서비스와 비슷하다”는 말도 나온다.
“기성 출판물 유통에만 초점”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찾는 이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도서정가제의 영향이란 분석이 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0만 명이던 밀리의 서재 누적 가입자는 올해 8월 250만 명을 넘어섰다. 예스24의 전자책 구독서비스인 예스24 북클럽의 올해 10월 기준 회원도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전자책 구매는 도서정가제 적용을 받지만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구매와 달리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해 이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독서를 하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라고 했다.

도서정가제 유지를 원하는 쪽은 주로 출판계다. 이 제도 시행으로 과거보다 출혈 경쟁을 덜 해도 되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단체는 책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고 책 판매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제도 시행에 반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도서정가제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기성 출판물의 출판 및 유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식콘텐츠 시장은 더 다변화될 것이고 이에 맞는 새로운 유통 서비스가 확대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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