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향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급등한 종목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종목 가운데 내년 실적기대가 높은 ‘성장형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6~20일 한 주 동안 2.39%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대선과 연말 대주주 양도세 불확실성이 사라진 이후 이달에만 12.63%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4.31% 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 한 해 성장주를 대표했던 BBIG7도 12.79% 올랐다. 셀트리온과 LG화학은 각각 23.03%와 18.49% 상승했다.
성장주가 이처럼 여전히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가치주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코로나19의 진정 기대와 그에 따른 금리 등락이 투자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반기는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민감 가치주가 좋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그동안 오르지 못한 성장 가치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15% 이상 오르는 동안 조선(-11.3%), 보험(-11.3%), 은행(-10.1%), 유통(-6.6%), 화장품(-1.0%), 철강(1.3%) 등의 업종은 부진했다. 반면 9월 말 이후 내년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자동차, 철강, 보험과 은행 순으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업종으로 보험, 은행과 철강 업종 등이 있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성장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4% 넘게 주가가 하락한 하나금융지주는 이달에만 16.45% 급등했다. 철강 대표주 포스코도 11월 들어 15% 가까이 올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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