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 측은 그가 이번 주 초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증상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트럼프 주니어까지 합해 총 네 명이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으며,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아들 배런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경시하고 줄곧 '노 마스크'를 고수하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언행을 일삼아왔다. CNN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8000여 명 수준이었던 지난달 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올렸다가 트위터 계정 접근을 차단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후에는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부친의 불복 행보를 적극 지원 사격했다.
CNBC 방송은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에 걸린 백악관 관계자가 최소 4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야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당시 파티에 대략 250명이 참석했고, 이날 거의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참석자 가운데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야간파티가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