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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벌룬' 뭐길래…팔다리 마비·발기부전 등 척수병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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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벌룬'을 남용하다가 척수신경병에 걸려 팔다리 마비와 발기부전 증상까지 동반한 사례가 국내 학계에 보고됐다.

18일 인하대병원과 일산 동국대병원 공동연구팀이 대한신경과학회지에 공개한 '해피벌룬으로 인해 발생한 척수신경병' 보고서에 따르면 아산화질소 남용으로 척수신경병이 생긴 사례가 나타났다.

해피벌룬이란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아산화질소를 넣은 풍선을 가리킨다. 아산화질소는 카페에서 휘핑크림 제조 용도로 쓰이거나 의료용으로 이용된다.

단 이를 과량 흡입하면 저산소증이 올 수 있고 뇌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2017년 8월 화학물질관리법이 개정된 이후로는 이를 흡입하거나 판매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연구팀은 "최근 아산화질소가 해피벌룬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세대에게 쉽게 노출돼 환각제로 남용되고 있다"며 기저질환이 없는 23세 남성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 관련 일에 종사해온 23세 남성 A씨는 공업용 아산화질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병원을 찾기 1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했다.

환각 효과와 고양감으로 흡입량을 계속 늘려 3~4개월 전부터는 아산화질소 8g이 들어있는 캔을 한 번에 200~300개씩 주 5회 흡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A씨는 걸을 때 휘청거리는 증상이 시작됐고 양쪽 발에도 감각이상이 생겼다. 양쪽 손가락 말단 감각이상도 생겨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A씨에게서 아산화질소 과량 흡입에 의한 비타민 'B12' 감소을 확인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빈혈과 신경계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아산화질소는 신경계 독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다.

의료진은 A씨의 증상에 대해 아산화질소에 의한 비타민B12 결핍에 따른 척수신경병으로 진단했다. 또 비타민B12를 매일 1mg씩 근육주사로 1주간 투약·처치 등을 병행했다. 진료 3개월 후에는 보행불편감, 소변장애와 발기부전이 완전히 호전됐다.

최근엔 해피벌룬의 위험성을 무시하다 흡입하다 체포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건물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해피벌룬을 흡입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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