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정부는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입해 190만1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판 뉴딜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구성된다. 디지털 뉴딜은 경제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데이터 구축과 개방을 확대하고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AI) 융합을 확산하며 교육인프라·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정책 등을 아우른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 및 저탄소 경제 전환을 가속화하는 사업이다. 도시·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을 유도하고 전기차 등 그린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농협은 한국판 뉴딜에 적극 동참해 농업·농촌을 디지털 및 그린화해 혁신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정윤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 부연구위원은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농업이 디지털·녹색화에 성공하면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농업·농촌의 디지털 뉴딜 대책 일환으로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를 아우르는 빅데이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스마트 농업 보급을 늘리고 디지털 유통도 혁신하기로 했다. 농협형 스마트팜 개발, 드론 등 스마트 농기계 지원, 스마트 축산 생산시스템 보급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농업·농촌 그린 뉴딜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친화적인 그린 농촌을 조성하고 친환경 생산·유통 구조를 촉진해 로컬 푸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팜 개발도 늘려 농업·농촌의 친환경 및 저탄소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한국판 그린 뉴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하고 총 8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녹색금융사업단을 통해 녹색금융 사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9월 400억원 규모의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펀드’를 출시해 그린 및 환경산업에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초기 자금도 마련했다.
농협은 한국판 뉴딜을 구현할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디지털 농업 전문인력과 청년 농업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디지털 및 그린 뉴딜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추진 과정에서 농업 부문의 의제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농업 관련 뉴딜 사업과 예산이 확대되도록 농정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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