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수원시 권선구 지역에서 롯데마트 등의 온라인 상품을 주문하면 1회용 종이상자가 아니라 다회용 포장재에 담긴 물건을 배송받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급증한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물건을 받은 뒤 다회용 포장재만 문 앞에 내놓으면 업체가 회수·세척해 재사용한다.
환경부는 17일 오후 수원시청에서 수원시, 롯데마트, NS홈쇼핑, 오아시스, 온다고 등과 택배 배송 시 1회용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 사용 시범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염태영 수원시장, 정재우 롯데마트 디지털본부장, 조항목 NS홈쇼핑 대표, 안준형 오아시스 부사장, 윤형석 온다고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은 여러 번 사용가능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택배에 적용해 1회용 택배상자 쓰레기를 줄이고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회용 수송 포장재는 이달 중순부터 수원아이파크시티 등 수원시 권선구 지역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시범적용 대상지역에서 롯데마트 등 협약 업계의 온라인 상품을 주문하면 다회용 포장재에 물건을 담아 배송된다. 포장재는 회수·세척해 다시 사용하게 된다.
협약에 참여하는 업계는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사용하면 연간 1회용 택배 상자 약 13만 2860개, 66t의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적용 시 보완점과 성과를 평가하고 현장적용 가능성을 분석해 사업대상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택배 상자를 줄이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하는 구조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며 "이번 협약은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에 동참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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