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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 기지개 신호?
이마트의 3분기 깜짝 실적 배경으로는 우선 소비심리 회복이 꼽힌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 추석엔 귀향 대신 선물을 보낸 수요가 폭발했고 또 10월 들어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점포를 찾는 이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이마트는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조9077억원, 영업이익 1512억원의 실적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7%, 30.1% 증가했다. 전 분기(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2분기 474억원 적자)이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141개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19개 등 총 1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들 매장에서 매출 4조2069억원과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1.1% 증가한 실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1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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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강희석호(號)
강 대표가 이번 3분기 실적을 계기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 관료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유통산업 분석을 맡아오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의해 작년 10월 영입됐다. 지난달엔 SSG닷컴 대표까지 맡게 되는 등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 대표는 쿠팡, 네이버 쇼핑 등 ‘디지털 유통’이 손대기 어려운 신선 식품과 밀키트(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한 가정간편식)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등 차별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82억원 규모이던 밀키트 매출은 올해 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삐에로쇼핑 등 전망이 불투명한 수십 개의 전문점 사업을 대폭 정리하면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전문점 사업의 3분기 영업적자는 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억원 줄었다. 강 대표는 또 점포 등 매각으로 5464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돈은 향후 SSG닷컴 전용 물류센터 확충 등에 투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동휘/김기만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