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42만1000명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가 가장 심했던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실업률도 2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만1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폭은 4월 47만6000명을 정점으로 5월 39만2000명 → 6월 35만2000명 → 7월 27만7000명 → 8월 27만4000명 등 축소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9월 39만2000명으로 감소폭이 커졌고 지난달엔 40만명도 넘어섰다. 정부는 당초 "9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10월 고용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취업자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8월 기록과 동률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60.4%였다. 작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하는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약 20년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만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5000명 늘었다. 하지만 20대(-21만명), 30대(-24만명), 40대(-19만2000명), 50대(-11만4000명) 등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만7000명), 도소매업(-18만8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 등 타격이 컸다. 이들 업종은 대면 서비스 위주여서 코로나19 충격에 특히 취약했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고용난이 심해지고 있다. 취업자 감소폭이 9월 6만8000명에서 지난달 9만8000명으로 확대됐다.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3.7%였다. 10월 기준 2000년(3.7%) 이후 가장 높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