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5원이던 호빵의 부활
호빵은 삼립이 1971년 출시했다. 달콤한 단팥소를 넣어 쪄먹는 방식의 국내 최초의 겨울철 빵이었다. SPC창업주인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빵과 찜통을 직접 개발했다. 당시 일반 빵이 5원이었고, 호빵은 네 배 비싼 20원. ‘손 시린 겨울 호호 불어가며 먹는 빵’이라는 뜻의 호빵은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며 하루 160만 개가 팔려나갈 정도였다.
전체 양산빵 시장 약 4300억원대에서 호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일반 빵(33.2%)과 케이크(21.2%)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50년간 60억 개가 팔렸다.
호빵의 인기가 높아지며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는 ‘요리형 호빵’ 출시도 늘었다. SPC삼립은 요리형 호빵 외에도 이색 협업 제품인 ‘삼육두유 호빵’, ‘미니언즈 바나나호빵’, ‘허쉬초코호빵’ 등을 내놨다. 이색 호빵이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판매를 이끌었다. 굿즈로 선보인 ‘호찜이’의 인기는 온라인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SPC삼립은 호빵 미니찜기 ‘호찜이’와 호빵 세트를 10월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선보였고, 한정 수량 2만여 개가 약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11월 중 온라인 소셜 마켓을 통해 ‘호찜이’ 세트를 추가 판매할 예정이다.
SPC삼립은 또 코오롱FnC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과 협업한 ‘삼립호빵 플리스 굿즈’도 내놨다. 삼립호빵의 따뜻하고 폭신한 질감을 표현한 호빵 모양의 ‘쿠션’과, ‘머플러’, ‘버킷햇’을 함께 구성한 ‘플리스 호빵’과 ‘플리스 재킷 등이다.
굿즈 출시로 연 1200억원 매출 예고
SPC삼립은 내달 중 신제품도 추가 출시한다. 매운 불닭 재료로 속을 채운 ‘쎈불닭호빵’, 매운 사천짜장을 넣은 ‘쎈사천짜장호빵’등 이다. 11월 중에는 삼립호빵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삼립호빵 전용 폰트’, ‘브랜드북’도 선보일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며 “호빵 성수기가 1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호빵 시즌 전체 매출은 1200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