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가 확정됐다. 미 의회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과반을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고,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산업 각 부문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다.
소비재 : 소비재 관련주는 경기부양책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및 주택 관련주는 저금리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법인세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어 소비에는 긍정적이다.
에너지 :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과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친환경·그린에너지 정책이 당초 바이든 당선자의 예상대로 강력하게 시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여전히 에너지 산업 전망은 불투명하고, 유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및 통신 서비스 : 해당 기업들은 법인세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덕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거대 IT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입법 가능성도 낮아졌다.
금융 : 이번 선거 결과는 미 금융권에서는 약간 부정적이다. 경기 부양책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저울질해야하기 때문이다. 은행주는 금리와의 상관관계가 높다. 그러나 높은 세율을 부과할 가능성도 동시에 낮아졌기 때문에 다소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규제 리스크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가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친화적이지 않은 인물을 규제 당국 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헬스케어 : 바이든 대통령과 분열된 의회의 조합은 헬스케어 부문에 있어 최상의 조건이다. 악품 가격과 건강보험에 대한 공격적인 민주당 정책은 공화당이 장악하는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건정책 입법에 대해 초당적인 타협이 이루어질 확률은 50% 미만이다.
산업 및 재료 :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무역 긴장이 낮아지고, 관세 인상 위험이 없으며 규제 강화 기조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작은 수준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부양책이 우려된다. 철도와 방산, 폐기물 관련 산업은 세금 인상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이익을 얻을 것이다. 또 국방비 삭감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은 방산업체에 희소식이다. 건설, 건축 자재 및 대체 에너지 업체들은 인프라 및 그린테크 지출이 줄어들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드스트림 에너지 및 에너지 인프라 :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는 에너지 인프라에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의회의 지원 없이도 달성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와 규제가 리스크로 남아 있다.
재생 에너지 :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주가는 계속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다. 그러나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중장기적인 추세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